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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브람스 Brahms

애주가였던 브람스

Classicode 2024. 10. 20. 20:31

브람스의 개인적인 면모 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은 그가 애주가였다는 점입니다. 브람스의 술 사랑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서, 그의 삶과 성격,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브람스의 술과 함께한 삶을 살펴보고, 그가 어떻게 술을 즐겼는지, 그리고 그의 음악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9세기 유럽 술집의 풍경

1. 브람스의 맥주 사랑

브람스는 특히 맥주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독일의 전통 맥주를 매우 사랑했으며, 비엔나의 호이리게(Heuriger)라고 불리는 맥주집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이리게는 당시 비엔나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장소로, 브람스 역시 이곳에서 여러 음악가들과 어울렸습니다. 그가 자주 들렀던 호이리게는 단순한 술자리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음악가들 간의 교류와 예술적 토론이 이루어졌고, 브람스는 이런 자리에서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비엔나의 술집에서 자주 목격된 브람스는 그곳 사람들에게 친숙한 얼굴이었습니다. 그가 자주 갔던 술집에서는 그의 자리가 항상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그는 단골 손님이었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브람스의 술 사랑은 그가 엄격한 작곡가로만 알려진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비엔나의 명물 '호이리게'. 그 해 생산된 와인과 함께 하는 식사를 말한다.

2. 술과 함께한 음악적 토론

브람스는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는 술자리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 그리고 당대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곤 했습니다. 특히 브람스는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는데,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구체화해나갔습니다.

브람스는 술자리에서 단순히 술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창작 활동과 연관된 많은 대화와 교류를 나눴습니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논의하거나,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해 평가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비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대화는 브람스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그가 여러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음악적 시야를 넓히는 데 기여했습니다.

3. 브람스의 성격과 술의 관계

브람스는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그는 평소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더욱 활발하고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술은 그에게 긴장을 풀게 해주었고,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또한 브람스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되었는데, 술자리에선 종종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신 날에는 때때로 감정적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브람스는 개인적으로 많은 감정적인 고통을 겪었으며, 특히 사랑과 관련된 문제들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클라라 슈만과의 복잡한 관계,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사랑에서 실패한 경험들이 그를 더욱 사색적이고 감정적으로 만들었고, 술은 그가 이러한 감정을 잠시 잊을 수 있는 탈출구였을지도 모릅니다.

4. 술에 대한 절제와 균형

브람스는 술을 즐겼지만, 그의 음악적 작업에 있어서 술이 방해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술과 작업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브람스는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았으며, 음주 후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균형 잡힌 생활은 그가 많은 음악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음악가들이 술에 빠져 예술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당시에도, 브람스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술을 통해 얻은 영감이나 감정들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으며, 그의 작품들 중 일부는 그러한 감정적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5. 말년의 브람스와 술

브람스는 말년에 이르러서도 술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몇 년 동안 그는 자주 술집을 찾아 술을 마셨으며, 말년의 고독과 고통을 술로 달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갔고, 말년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브람스가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술을 즐기는 모습은 그가 자신의 음악과 삶 사이에서 항상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음을 보여줍니다. 술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결코 그를 무너뜨리거나 그의 음악적 성과를 방해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브람스는 술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음악적 영감을 찾았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뛰어난 음악가였을 뿐만 아니라, 술을 즐기는 애주가로서의 삶도 살았습니다. 특히 맥주를 좋아했던 그는 비엔나의 술집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며,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술은 그에게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창의적 활동과 인간적인 감정 교류의 중요한 매개체였습니다. 술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친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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