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매독에 감염되었을까? 200년 논란의 진실을 파헤치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지만, 그의 요절은 늘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독살설, 신장병설, 그리고 매독 감염설 등 수많은 가설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매독 감염설은 모차르트의 사망 당시 빈에 매독이 유행했으며, 모차르트의 일부 증상이 매독과 일치한다는 주장 때문에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과연 모차르트의 죽음 뒤에는 충격적인 매독 감염이라는 진실이 숨어 있을까요?
매독 감염설의 근거와 의혹
모차르트의 매독 감염설이 제기된 주된 이유는 그의 말년 증상 때문입니다. 모차르트는 사망 전 몸이 붓고, 발진이 나타났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정신 착란과 기억 상실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다는 기록도 있어, 이는 매독의 3기 증상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매독은 당시 유럽에 널리 퍼져 있었고, 적절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매독으로 고통받았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모차르트의 증상을 기록했지만, 매독이라고 명확히 진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대의 연구자들은 그 증상들이 매독과 유사하다고 보았다." (음악사학자 노먼 렘리히의 저서에서 인용)
또한, 당시 매독 치료에 수은이 사용되었는데, 수은 중독 역시 모차르트의 증상과 일부 유사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모차르트가 매독 치료를 받다가 수은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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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독 감염설에는 여러 의문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모차르트의 공식 사망 기록에는 '급성 미란성 발열(Acute miliary fever)'이라는 모호한 병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의학 지식의 한계로 인해 정확한 진단명을 내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매독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둘째, 모차르트의 음악적 활동은 사망 직전까지도 왕성했습니다. 매독 3기 환자의 경우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기능 저하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모차르트는 사망 직전까지도 <마술피리>, <클라리넷 협주곡>, 그리고 미완성 유작인 <레퀴엠> 등 역작들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들에는 전혀 건강 이상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매독설의 가장 큰 반박 증거 중 하나입니다.
"모차르트의 말년 작품들은 그의 천재성이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매독으로 인한 심각한 뇌 손상 환자에게서 이러한 창의성이 발현되기는 어렵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모차르트 관련 연구에서)
매독 감염설을 반박하는 다른 사망 원인 가설들
모차르트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매독 감염설 외에도 다양한 가설을 낳았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 중 하나는 '독살설'입니다. 특히 살리에리에 의한 독살설은 푸시킨의 희곡과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었지만, 현재는 역사적 증거가 부족하여 거의 부정되는 추세입니다. 모차르트 스스로 임종 직전에 독살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는 당시 열병과 고통 속에서 나타난 섬망 증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최근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 중 하나는 '연쇄상 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구체 신염(신장염)'입니다. 2009년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모차르트 사망 당시 빈에는 목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전염병이 유행했는데, 이는 연쇄상 구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가 사망 전 앓았던 부종과 발진 등의 증상은 신장 기능 이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사망할 당시 빈에는 급성 연쇄상 구균 인두염이 만연했으며, 이는 사구체 신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었다." (2009년 '내과 연보'에 발표된 연구 논문 인용)
또한, 선모충증(Trichinosis)이라는 기생충 감염설도 있습니다. 당시 덜 익은 돼지고기 섭취로 인해 선모충에 감염될 수 있었고, 이는 발열, 발진, 근육통 등 모차르트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즐겨 먹었다는 '돈가스'와 관련된 우스갯소리가 나온 배경이기도 합니다.
미스터리로 남은 천재의 죽음
현재까지 모차르트의 사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매독 감염설은 그의 말년 증상과 일부 유사점을 가지지만, 그의 왕성했던 창작 활동과 당시 기록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확정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최근의 의학적 연구들은 연쇄상 구균 감염으로 인한 신장염에 더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죽음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것은 당시 의학 기술의 한계와 정확한 진료 기록의 부재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스터리는 오히려 모차르트라는 천재 예술가에 대한 대중의 상상력과 관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의 죽음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그가 남긴 불멸의 음악으로 그를 기억하고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Take home massage:
- 모차르트의 매독 감염설은 그의 말년 증상과 당시 매독의 유행을 근거로 하지만, 그의 왕성한 창작 활동과 공식 사망 기록의 부재로 인해 확정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 독살설, 신장염설, 선모충증 등 다양한 사망 원인 가설들이 제기되었으며, 현재는 연쇄상 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구체 신염이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입니다.
- 모차르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으며, 이는 당시 의학 기술의 한계에서 비롯된 부분입니다.